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기업에 매년 500억씩 투자" 논란
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기업에 매년 500억씩 투자" 논란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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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은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사회적 기업관련 대화를 나누었다/ 청와대

의도된 거짓말(虛言) 아니면 단순 실언(失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으로 SK그룹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SK는 기업이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게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희가 최소한 연 500억원 이상씩 사회적 기업에 투자를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도 사회적 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최 회장은 직접 ‘사회적 경제’라는 책을 쓰기도 하고 투자도 많이 했다”며 덕담을 건네자 이렇게 말한 것.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의 ‘매년 500억 투자’ 발언에 “오~”라고 감탄사를 뱉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참모진에게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에 매년 5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최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지난 2010년 말에 펴낸 ‘SERI 전망 2011’을 보면 ‘대기업 사회적기업 지원 현황 및 계획’에 “SK는 2009년 8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10년 1월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출범했다”고 나와 있다.

최 회장의 말대로라면 SK는 2009년 이후에도 매년 500억원씩을 조성했어야 하는데, 관련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각종 언론에서도 시기만 약간 다를 뿐, SK가 500억원을 조성했다는 보도 이후, 추가로 재원을 마련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SK그룹 역시 2009년 이후 재원을 추가로 조성했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그룹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한 사회적 기업은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의 ‘매년 500억’ 발언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

SK그룹은 또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해 외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 은행과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5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결성했는데, SK는 여기에 40억원을 투입했다. SK측은 연말까지 금융사 투자 유치 등을 통해 130억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긴장한 나머지 실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의 경제’에 ‘코드’를 맞추려다 보니 의도적으로 수치를 부풀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난해 UAE 방문과 관련, UAE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SK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SK측은 이를 부인했다.

임 비서실장과 최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중 하나는 기업 총수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정의 제 2인자와 그룹 총수가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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