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배팅하는 청춘들, 그 이유는?
‘가상화폐’에 배팅하는 청춘들, 그 이유는?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8.0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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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렸다는 사연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흥미 있는 것은 투자에 실패, 빚을 지고 재산을 잃었다는 이들 중 상당수가 20~30대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올린 글들이다 보니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기존의 로또 붐이나 주식 투자와 달리 가상화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상당히 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한 어플리케이션 분석 업체가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앱은 20대와 30대 사용자 비중이 더 높은 반면 증권 관련 앱은 40대가 사용자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방침에 대해 반발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이들 중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2030 세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에는 지난 14일 오후 8시 기준으로 17만40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특히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등에 쫓기는 청년층에게 가상화폐는 적은 지식으로도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이나 주식과는 달리 기존에 없던 신기술이 적용되다 보니 ‘투기’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빠지는 사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이 마치 전문 투자자처럼 변화와 개혁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성공했다고 여기는 심리도 가상화폐 열풍에 일조하는 듯 하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에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간의 격차가 가상화폐라는 일확천금을 노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 김모씨(27세)도 “40대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다, 열심히 번다고 해도 내 집 마련이 힘들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힘이 빠진다”며 “그나마 가상화폐의 세계에서는 흙수저를 탈출할 꿈이라도 꿀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언급하자 2030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 역시 “청년층의 가상화폐 신드롬을 이해하려면 이들이 겪는 생활고나 취업난 같은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문제는 가상화폐로 인해 투자금을 날렸을 경우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 규제 의지를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젊은 층이 재화나 서비스 생산 대신 가상화폐에만 열을 올린다면 사회발전과 경제성장이 정체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에 학계에서는 “젊은 층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상화폐 이상 과열을 잡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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