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초콜릿업체인 ‘록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 김민호 대표(42)가 홍콩에서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홍콩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4일 홍콩 웨스트 카우룽지역의 5성급 리츠칼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흉기로 아내 송모씨(42)와 아들 김모군(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와 김군의 목 부위에는 여러 차례 칼에 베인 상처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의 손과 얼굴에서도 가벼운 상처가 발견됐지만, 호텔룸에서 김 대표가 아내 송씨와 다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호텔 내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돼 현재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홍콩 경찰은 김 대표가 초콜릿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2017년 1년 동안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제 날짜에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현재 대표라는 사람은 연락도 안되는 행방불명 상태”라며 김민호 대표의 구속 및 밀린 임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만취 상태여서 범행 사실이 기억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록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는 미국회사로,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전국 10여 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