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정현 호주 오픈 8강 진출에도 침묵하는 진짜 이유는?
삼성증권, 정현 호주 오픈 8강 진출에도 침묵하는 진짜 이유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1.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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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승마 지원 부담, 테니스단 해체 비판여론 의식 의견 분분
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 16강에서 승리한 직후 중계 카메라에 글씨를 쓰는 모습/ JTBC 캡처
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 16강에서 승리한 직후 중계 카메라에 글씨를 쓰는 모습/ JTBC 캡처

 

테니스 선수 정현이 호주 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정작 호재를 만난 후원사 삼성증권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현 선수가 지난 22일 호주 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승리한 후 한국 선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며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말을 아끼고 있다.

후원하는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기업들은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게 상식이다. 기업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선수단을 운영하고, 개인 선수를 후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증권이 정현 선수의 메이저 대회 선전에 침묵을 지키는 속내는 다소 복잡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소극적 태도에 대해 업계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는데,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이어진 삼성의 정유라 승마 지원과 삼성증권의 테니스단 해체다.

삼성은 비인기 종목 지원을 위해 승마협회를 후원하면서도 정작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홍보에 적극 나설 수 없게 됐다는 것.

또 하나는 삼성증권이 정현 선수가 소속돼 있던 테니스단을 해체해 버리는 바람에 머쓱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 3월 금융불황 등을 이유로 테니스단을 해체하고,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정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매년 정현 선수에게 3억원대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현 선수 본인은 테니스단 해체 후 홀로 후원을 받게 되자, 동료들과 감독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테니스단 해체 당시 정 선수는 동료들에게 “도대체 우리가 얼마나 잘해야 팀이 없어지지 않는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일순 전 감독과 정현의 관계는 각별해 테니스단 해체로 인한 정현 선수의 상실감을 컸다고. 정현 선수는 지난 2012년 고교 입학 후 김 전 감독의 지도로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정 선수가 16강전 종료 후 카메라 렌즈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남긴 메시지도 삼성증권의 테니스단 해체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김일순 전 감독이 삼성증권 테니스팀 해체 당시 마음고생이 심하셨다”며 “언젠가 잘 돼서 위로해 드리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선수는 오는 3월 삼성증권과의 후원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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