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카드, 주가 전망은?
삼성전자 액면분할 카드, 주가 전망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0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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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전환에 개미들 기대… 기관투자자는 ‘글쎄’

 

코스피 시장에서 이른바 ‘황제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카드를 꺼내 들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이유를 밝히며 주식을 50대1로 액면분할할 계획을 전했다.

액면분할 관련 안건은 다음달 23일 주주총회에 상정되며 안건 통과시 50분의 1로 나눠진 신주권은 오는 5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가능성은 이전에도 몇 차례 언급된 바 있으나 그 때마다 삼성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지난해 3월 권오현 전 부회장도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갑자기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나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5일 이재용 부회장의 2심 선고가 액면분할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현호 회장에게서 해당 내용에 대한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액면분할을 통해 삼성전자를 ‘국민주’로 전환, 일반 투자자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여 경영권을 방어하려 한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또한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경영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의 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원 인사나 인수합병 등 중요 사안에 대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만약 액면분할을 통해 고액배당을 받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이와 같은 추측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액면분할로 유동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경영권과의 관련성 여부를 부인했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할 경우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황제주로 불리던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지주 역시 액면분할 이후 개인주주 수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주는 14만4374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중 개인주주는 약 13만8000명으로 9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개인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563만주로 전체의 4.4%에 불과하며 법인 소액주주의 비중은 56.0%로 7227만주이다.

나머지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약 3.9%, 국민연금공단과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이 35.8%를 갖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소식에 시장은 반색했으나 실제 주가는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일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액면분할 하루 전부터 외국인은 1조3000억원대, 기관도 40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 전망을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장기적으로는 2분기 실적개선 이후 다시 주가가 회복되리라는 전망이다.

또한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액면분할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주’ 효과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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