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 알파인스키 출전 좌절에도...
대한스키협회, 알파인스키 출전 좌절에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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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협회장 도의적 책임 져야” 지적 나와
대한스키협회 홈페이지의 메인화면 등은 신동빈 협회장의 동정기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사진은 대한스키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대한스키협회 홈페이지의 메인화면 등은 신동빈 협회장의 동정기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사진은 대한스키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대한스키협회의 행정 미숙으로 알파인스키 선수들의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협회측의 안이한 태도가 여론을 한층 더 악화시키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7일, 대한스키협회 홈페이지는 협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동정을 알리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신 회장은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 지난해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관에 LED 조명으로 성화봉을 꾸미는가 하면 직접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알파인스키 출전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아 조직의 장으로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논란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에 롯데그룹측은 선수 선발 문제는 스키협회 소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알파인 스키 출전에 대비해 훈련해 온 경성현 등 5명의 선수가 출전 불가를 통보받은 것은 지난달 말의 일이다.

2016년 당시 국제스키연맹(FIS)은 개최국 선수들이 FIS랭킹(올림픽포인트) 320위(남녀 포함) 안에 드는 개인자격을 갖추지 못할 경우 총 4장의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전달한 바 있다.

대한스키협회에서는 이를 기본 출전권 2장에다 4장을 더 준다는 의미로 해석, 총 9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해 훈련시켜 왔다. 그러나 뒤늦게 협회는 알파인 종목에 남녀 선수 2명씩 총 4명만 출전할 수 있다며 다른 선수 5명을 탈락시켰다.

탈락 선수들 중 경성현 선수의 경우 랭킹이 더 낮은 김동우가 대신 선발되면서 대한스키협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의 선후배 선수들도 지난 4일 옥상 집회를 통해 스키협회의 미숙한 행정을 비난하며 선수들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알파인스키대표팀 출전불가와 관련된 사안은 지난 31일 가처분신청 첫 번째 공판이 열렸으며 5~6일 선고공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협회는 FIS의 올림픽 출전 쿼터 배정 문제에 대해 국제변호사와 상의해 보았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OC의 출전 쿼터 규정을 문제 삼는 일 자체가 어려운데다 최근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도핑 혐의가 풀린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서도 IOC가 출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협회측은 소송을 통한 추가 쿼터 이슈화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다른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올림픽 개막이 9일로 다가왔기 때문에 추가 출전 쿼터를 배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며, 탈락 선수들의 구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경성현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힘들다. 지친다. 스키타고 싶다”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 “스포츠 협회장 자리는 비인기 종목 발전을 위한 후원과 같은 명예직에 가깝다”면서도 “하지만 이 정도의 논란이 있었다면 조직의 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신 회장에 처사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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