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호실적에 ‘성과금 잔치’ 눈총
은행들 호실적에 ‘성과금 잔치’ 눈총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1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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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 희망퇴직 오히려 늘어

시중은행들 상당수가 지난해 호실적을 올리면서 대규모 성과금을 잔치를 벌여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으며, 지난달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175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2조1035억원의 연순익을 올리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선 KEB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본급 200%의 성과금을, 관리자급 이하 직원에게는 현금 2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들 두 은행은 지난해 실적을 직원에게 돌려주는 ‘이익 배분제’를 시작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역시 연봉을 18차례로 나눈 월급의 2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금으로 지급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늘었다. 그동안 민영화에 발목이 잡혀 성과급을 받지 못했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 처음으로 민영화 격려금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8% 순익이 감소했으나 액수가 다소 줄었을 뿐 성과급은 지급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연초에 순익 목표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직원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곧 설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은행 직원들이 성과급 및 상여금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통상 주가와 연동해 성과금을 받게 되는 은행 임원들은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더 큰 돈을 쥐게 됐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50%가 올랐으며 하나금융지주는 60% 가까이 상승해 본부장급의 경우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은행 실적에 따라 배당도 늘었다. KB금융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7667억원(주당 1920원), 하나금융지주는 56.3% 오른 3700억원(주당 1250원)을 배당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실적 호조는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른바 ‘금리장사’의 결과여서 눈총의 대상이 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거둬들인 순이자 이익은 26조원에 이르며,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는 금융당국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을 도입을 감안, 과도한 배당이나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은행들에게 요청한 상황이어서 여론은 더욱 좋지 않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희망퇴직자 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비판받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해 7월 총 1011명이 퇴직, 지난해 3월 300명의 세 배가 넘는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초 전년도의 2.5배에 이르는 7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 이 중 700여명이 퇴직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임금피크제 대상자 및 전환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각각 400명, 207명이 직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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