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규모 서울시금고 입찰경쟁 ‘후끈’
32조원 규모 서울시금고 입찰경쟁 ‘후끈’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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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노리는 우리銀 vs 도전자 KB국민·신한

예산 32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입찰경쟁을 앞두고 후보 은행들이 벌써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103년 동안 서울시 예산을 맡아왔던 우리은행이 지금의 자리를 수성할지, KB국민이나 신한은행 등이 새롭게 부상할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안에 시금고 은행을 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금고 지정은 운영 개시 4개월 전에 확정돼야 한다.

선정되는 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서울시 예산과 기금, 세금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기금을 포함해 총 31조8000억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연말까지 계획된 입찰 규모만 70조원에 이른다.

시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서울시 예산을 책임지게 뿐 아니라 공무원과 가족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은행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즉 기관금고라는 브랜드 가치에 영업으로 생기는 부수적 이익이 더해지다 보니 종종 출혈경쟁 양상도 보이게 된다.

게다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중인 서울시가 이번 입찰을 통해 복수 금고를 지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금고를 노리는 도전자들이 상당수다.

서울시가 금고 은행 선정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 입찰로 변경한 것은 지난 2011년의 일이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손태승 우리은행장으로서는 서울시금고 재유치 여부가 역량을 입증 받는 첫 번째 평가 무대이다 보니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16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이 서울시 금고를 담당했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금고를 맡아온 만큼 자금관리 노하우에 있어 우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한 서울시 자체 세금 수납 시스템인 이택스를 관리하고 있는 점을 들어 “타 은행이 선정될 경우 시설 기반을 새로 마련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강조한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KB국민은행은 기관영업에 정통한 허인 신임 행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허 행장은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 경찰공무원 대출 등을 따낸 인물이다.

국민은행은 서울시 서민 지원 정책 외에 부산이나 광주 등 타 지자체 금고를 운영해 온 경험, 그리고 채널이 많아 편의성이 높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또 다른 도전자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부문을 따로 떼어 기관영업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주철수 부행장보를 그룹 수장으로 임명했다.

신한은 지난해 5년간 운영해 온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을 KB국민은행에 빼앗기고,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도 우리은행에 내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울시 금고 유치를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복수금고제 전환을 1차적인 과제로 삼고 서울시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아닌 타 은행을 사금고로 선정하는 데 서울시가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는 점을 들어 복수 체제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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