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뜻 밝혀
신동빈 회장,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뜻 밝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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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해임절차 전 발표… 수용 가능성 높아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늘 열릴 이사회를 앞두고 공동 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이사회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대표이사가 검찰 조사 뒤 기소되는 경우 이사회에서 곧바로 해임 절차를 밟는 게 오랜 관행이다. 신 회장의 사임 결정은 해임에 앞서 자신의 의사를 미리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1일 오후로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해임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으며, 신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만큼 수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50년간 이어져 온 한일 공동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낮은 지분율에도 한국사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보니 한일 롯데를 함께 지배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의 뇌물공여죄가 인정, 1심에서 2년 6개월형을 받게 된 신 회장은 현재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이면서 한국 롯데호텔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물산 등 주요 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법인이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날 경우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단독으로 지주사를 이끌게 된다. 앞서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과 해임을 촉구했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이며, 신동진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50%+1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한국 롯데측은 현재 신 회장의 경영권 리스크로 인해 일본 롯데 경영권 수성을 두고 비상이 걸렸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이 단독 대표가 되면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돼 롯데가 사실상 일본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롯데가 진행하려 했던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등에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일본 경영진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신 회장은 한일간의 경영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왔다. 일본롯데 지분율이 99%가 넘는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될 경우 일반 주주의 비중은 40%로 높아진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이와 같은 구상은 불투명해졌으며, 그동안 일본 기업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롯데가 기울여온 노력도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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