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신라·신세계도 인천공항 철수 검토
롯데 이어 신라·신세계도 인천공항 철수 검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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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27.9% 감면안 수용 못해” 협의 난항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임대료와 관련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철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측에 1터미널 임대료 27.9% 감면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면세사업자들과 추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 제2여객터미널이 추가로 개장하면서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옮겨가고, 기존 1터미널에 있는 면세점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임대료에 고객 수 감소 비율을 반영, 27.9%를 일괄 인하한 후 연말께 실제로 줄어든 고객 수를 책정해 최종 추가 정산을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면세업체들은 고객 수 뿐 아니라 객단가 감소로 인한 매출 손실분 역시 임대료에 반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아시아나가 서편에서 동편으로 옮기면서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 다수 빠져나가게 됐다며 감소폭을 더 크게 잡아야 한다는 게 면세업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들 항공사가 이동하고 남은 여객기들은 대부분 고객들의 구매력이 낮은 저가항공사들이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체가 입주 시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구매력 차이에 따른 매출 증감이 발생할 경우 임대료 산정방식을 협의, 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항공사와 면세점이 임대료 조정 협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며, 11월에는 30% 일괄 인하안이 나왔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구역별로 다른 인하율 적용을 주장했으며, 협의를 거쳐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이 자리 잡고 있는 서편의 인하안이 최대 43.6%까지 제시됐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비교적 이용자가 많은 동편의 경우 30.1%, 탑승동은 16.1%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었으나 공항공사측이 갑자기 이를 뒤집고 일괄 인하로 돌아선 것이다.

임대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적게 책정되자 면세 사업자들은 최악의 경우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절차대로 위약금 내용을 통지하고 새 사업자를 구할 것”이라고 대응해 자칫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면세사업자들은 “이번 기회에 기존 협의안을 엎어버리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공항공사와 면세점의 추가 협의가 양측의 마찰을 풀어 나갈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측이 27.9% 이하로 임대료를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면세점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공항공사는 1청사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한 롯데면세점의 후속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하는 사업권은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4개 사업권중 DF1(향수·화장품), DF5(피혁·패션), DF8(탑승동, 전품목) 3개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고객수 감소 비율을 임대료와 연동해 산정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추가협상과 관련해서는 면세업계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면세점들은 “공항공사측이 일방적으로 협의를 파기하고 상호간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어 추가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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