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CEO들,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공개 면박’
철강업계 CEO들,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공개 면박’
  • 이준성 기자
  • 승인 2018.02.26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총회서 “낙하산 공무원, 월급 받으러 오는 자리 아냐”
지난 21일 개최된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 모습/ 철강협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 개최된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 모습/ 철강협회 홈페이지 캡처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공무원’이 철강협회 상근부회장직을 맡는 관행은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

지난 21일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철강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보통 협회 정기총회는 직전 년도 회계 및 사업성과와 당해 연도 사업계획 등을 소개하는 자리지만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날은 행사장은 이례적으로 정부를 힐난하는 목소리들로 가득 찼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하는 철강업계 CEO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진 것.

A사 CEO는 “2016년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열연강판에 대해 불합리한 조항을 내세우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때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작금의 사태는 예고된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B사 대표는 “그동안 정부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제대로 막아줬으면 이런 얘기가 나왔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자리에 더 이상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와서는 안된다는 성토의 장이 됐다.

‘한국경제’는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총회에 참석한 철강업계 CEO들은 ‘더 이상 낙하산은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S씨가 동석해 있었다.

C사 대표는 “협회 상근부회장 자리는 업계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하는 자리이지 관련성 없는 공무원이 월급 받으러 오는 자리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씨는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기 전에 정부출연 연구원 원장을 지내고, 현재 산업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와 산업자원부에서 고위관리를 지냈다. 때문에 철강업계 CEO들이 S씨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철강업계의 불만이 고조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근 부회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낙하산 운운한 것은 큰 실례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철강협회 뿐만 아니라 타 업종 협회의 상근 부회장 자리에도 관행적으로 고위 관리 출신들이 자리를 꿰어 차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리 꽂기도 하지만, 관련업계(협회)가 고위직 관리 출신들이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