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 질병화’ 움직임에 게임업계 반발 확산
WHO, ‘게임 질병화’ 움직임에 게임업계 반발 확산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3.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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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게임단체 협력 캠페인… 전문가도 동조
사진=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처
사진=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판에 ‘게임장애(gaming disorder)’ 등재를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게임단체들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1일 브라질, 남아프리카 게임단체들과 함께 WHO의 계획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협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 공동협력을 구성하고 있는 각국 게임협회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18개국이다.

이들은 오는 5월 WHO의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에서 게임 중독 및 장애의 질병 분류를 저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신철 K-GAMES 협회장은 “WHO의 게임 장애 분류 시도는 투명성이 부족한데다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으며 객관적 증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게임 관련 전문가들도 게임 질병화 시도 반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 집단 36명은 최근 공동논문을 통해 WHO의 게임 장애 항목 신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이 작성한 논문은 임상심리학 분야 오픈 액세스 학술지인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게재됐다.

논문 참가자 중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호주 시드니대 등에 재직 중인 이들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논문에서는 WHO의 주장에 근거가 없음을 조목조목 꼬집고 있다.

‘A Weak Scientific Basis for Gaming Disorder: Let us err on the side of caution’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게임 장애 진단에 찬성하는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나 기존의 근거들이 빈약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또한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질환을 공식화시키는 것은 광범위한 범위의 비 임상적인 사회적 맥락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도 반대의 근거로 제시됐다.

논문에서는 ▲명확한 과학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도덕적 공황’이 질환의 공식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로 인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질병 분류 시스템 상 새로운 질환을 공식화하기 이전에 중독의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점 등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 특히 이번 움직임에 반발이 큰 이유는 국내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게임이 ‘질병’으로 취급되는 데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년 콘텐츠 산업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장르별 수출액 비중에서 게임은 55.8%에 이른다. 만약 WHO의 게임 장애 질병화가 결정되면 각종 후속 규제로 인해 게임 산업과 수출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 등 8개 유관 단체는 지난달 중순 WHO의 게임 질병화 시도에 대한 즉각 철회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의 교육, 치료, 레크리에이션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킴으로서 WHO의 조치에 맞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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