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한국의류기업 ‘야반도주’, 韓기업 이미지 실추 우려
베트남 진출 한국의류기업 ‘야반도주’, 韓기업 이미지 실추 우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8.03.0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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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 한국정부에 임금체불 해결 협조 당부
사진= VN EXPRESS 캡처
사진= VN EXPRESS 캡처

 

베트남에 진출한 일부 한국 의류기업들이 현지에서 잇따라 임금을 체불하고 공장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자국 노동자들에 대한 구제조치에 나섰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임금 체불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어 베트남에서 한국기업 이미시 실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당국은 우리정부에 임금체불 해결을 위해 협조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임금을 체불한 채 업주가 사라진 공장에 남겨진 베트남 노동자들을 15개 기업이 고용하기로 동의했다. 베트남 동나이(Dong Nai)성 남부지방 당국은 약 2,000명에 달하는 지역 의류공장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다.

텍사스웰비나 컴퍼니(Texwell Vina Company) 노동자들은 한국 기업주들이 1월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음력설 직전 베트남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막막한 처지에 빠졌다.

3월 5일 동나이 노동조합은 인민위원회와 회동에서 노동자들이 텍스웰비나와 계약을 해지하고 규정에 따라 다른 회사에 지원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내일 15개 회사가 노동자들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인사 담당자들이 텍스웰비나로 와서 입사지원서를 받을 것"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위기는 2월 초 Tang Bom 지역 Bau Xeo Industrial Zone에 있는 텍스웰비나 공장 밖에서 수백 명이 임금 지불을 요구하며 며칠 동안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 시위로 주 당국은 체불임금의 절반에 달하는 70억동(3만 8000 달러)을 지원해 노동자들이 음력설(Tet.신년제)을 쇨 수 있게 했다. 휴가가 끝난 뒤 회사 관계자들은 ​​베트남에 돌아오지 않았고 호치민시 주재 한국 영사관은 텍스웰비나의 한국 모회사도 폐쇄됐다고 당국에 밝혔다.

텍스웰비나 사태는 베트남 남부 공업지역에서 노동자들에게 휴가 보너스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뗏(Tet)‘ 이전에 고용주가 잠적한 일련의 사건 중 최근 사례다. 올해 초 사이공에서는 한국 의류기업 책임자가 사라진 후 직원 600여명이 임금 지불을 요구하며 1주일 넘게 시위를 벌였다.

HCMC 노동연맹에 따르면, 2018년 1월 현재 최소 5개 기업이 2017년부터 약 900명의 임금과 사회보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2월 16일부터 시작된 신년제(Tet)를 제대로 축하할 수 없었다.

다른 200개 기업은 사업이 어려워 휴가 보너스 지급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경제는 2017년에 6.8% 성장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작년에 최저 임금을 7.3% 인상해 월 375만 달러로, 최저 명목 인상을 기록했다. 정부는 2018년 중반부터 6.5% 인상을 승인했다.

지난해 베트남 노동조합이 실시한 조사에서 노동자 2,600명 중 1/3은 소득이 먹고 살기 빠듯하다고 답했고 12%는 임금이 기본 지출을 충당하기도 어려워 추가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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