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넷마블 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제 7기 정기주주총회에 사업목적 신규추가에 관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신규로 추가되는 사업 분야로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 연구개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포함됐다. 그밖에도 음원과 영화 및 애니메이션의 제작, 유통, 판매, 판권구입, 배급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관한 사업 진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안건 상정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아직까지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신사업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방향과 분야는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신사업 확장 계획은 이미 지난 2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에 의해 언급된 바 있다.
방 의장은 당시 연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희 회사 뿐 아니라 IT 회사라면 항상 (가상화폐 등)신기술과 미래산업 학습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블록체인과 AI 관련 회사와 많이 만나 제휴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센터 설립과 지능형 게임 개발 계획에 대해 언급했으며,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게임 'BTS 월드'의 상반기 내 출시, K팝과 같은 이종 문화 콘텐츠 융합을 개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아울러 게임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게임 업계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암호화폐는 게임 내 아이템 머니를 대체하는 데 유용하며, 유저들 사이의 아이템 거래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게에서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게임에 암호화폐를 적용하는 시스템을 꼽고 있다.
이후 가상화폐 공개(ICO)를 통해 아이템 머니를 암호화폐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는 자체 ICO를 통해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대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 의장은 이 부분에 대해 “게임과 암호화폐의 연결 고리가 크다”고 언급해 해외 법인을 통한 ICO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실체가 없는 코인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대신 거래되기 힘들었던 무형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이익과 권리가 공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하고 여론이 좋지 않은 점으로 미뤄 국내에서 당장 ICO나 게임머니 암호화폐 대체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대신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