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동성 확보에 ‘비상’
아시아나, 유동성 확보에 ‘비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3.19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옥 매각 이어 주식도 처분… 경영정상화 자구책

 

아시아나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는 지난 16일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934억7000만원으로 이는 아시아나항공 자기자본의 9.11%에 해당한다.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된 매각 거래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일 종가 기준 3% 할인율이 적용됐다.

아시아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금호터미널과 베트남 투자사 지분 매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을 확보를 위한 조치이다.

앞서 아시아나는 사옥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해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측은 도이치자산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사옥을 매각할 경우 아시아나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약 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 유동성 위기의 원인은 방만한 경영 탓으로 분석된다. 무리한 M&A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 사정 전반이 악화된 것이다.

아시아나가 인수했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다시 매각됐으며, 금호타이어 재인수 역시 불발되면서 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게다가 주축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항공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총 부채 규모는 4조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중, 단거리 노선 경쟁에서 점차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가 갚아야 할 차입금 중 2조182억원은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며, 상반기에 만료되는 차입금만 해도 6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 사옥과 주식을 매각, 현금자산을 확보하게 되면 아시아나로서는 채무불이행 부담을 일정부분 덜 수 있게 된다.

또한 부족했던 현금성 자산 규모도 어느 정도 해결돼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에서는 현금을 확보한 후 건설이나 항공 등 핵심 사업 위주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조4000억원의 부채는 자산 추가매각이나 부채 상환기일 연장 이외에 뾰족한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만기를 연장한다고 해도 현금 유동성 확보능력 대비 부채 규모가 크다 보니 상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재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향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을 효율화시키는 등 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아시아나의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