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주커버그 첫 입장 표명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주커버그 첫 입장 표명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3.2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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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실수 인정하나 사과는 없어” 진정성에 의혹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사진=Diario26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사진=Diario26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5일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21일(현지시간) 주커버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만약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를 할 자격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전 직원은 50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CA에 유출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페이스북은 유출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이 사태를 파악하고 CA와의 계약을 해지해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으나 페이스북 측에서는 공식 성명만을 냈을 뿐 CEO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주커버그의 발언은 페이스북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여론 악화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되고 있다.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주커버그는 정보 접근 권한이 있는 의심스러운 모든 앱들에 대해 조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은 이미 악성 앱들을 줄이기 위해 정보접근 권한을 축소한 바 있으며, 이전에 만들어진 앱들을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CA의 알렉산더 코건은 2013년 본인이 만든 퀴즈 앱을 통해 30만명 이용자의 데이터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버그는 “만약 해당 앱을 사용자가 이용한 적이 있더라도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대책에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앱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된다.

다만 이와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데이터 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대목은 ‘신뢰의 위반’이라는 표현이다. 주커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코건과 CA, 페이스북과의 신뢰가 망가진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그는 페이스북과 데이터를 공유한 사람들의 신뢰를 코건과 CA가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그는 페이스북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열거하는데 그쳤다”며 “실수는 인정했지만 사과는 없었다”며 꼬집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 FTC와 고객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바뀔 경우 이용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이 고객 동의 절차를 어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위반 일수당 수천 달러에 이르는 과징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CNN은 주커버그 CEO가 이날 오후 9시 ‘앤더슨 쿠퍼 60’에 출연, 직접 입장을 밝힌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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