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과 긴급 간담회… 입장차만 확인
인천공항, 면세점과 긴급 간담회… 입장차만 확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3.2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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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

 

인천공항공사가 입점 면세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지면서 협상을 도모했지만 결과적으로 양 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인천공상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에 입점한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과 에스엠, 엔타스, 시티플러스, 삼익악기 등 중소 면세점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밤 공문을 통해 제안을 받은 면세업체들은 당혹감을 내비쳤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사에서 추가 인하안 수용 회신 기한이 이틀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자리를 만든 속내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갑작스러운 회동이다 보니 신세계 면세점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면세업체들은 전했다. 면세점들은 임대료 인하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정산주기 변경 등 유리한 사업 조건을 주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양측은 제2여객터미널(T2)의 개항으로 승객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임대료 인하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공항공사에서는 일괄 30% 임대료 인하안과 매출액 변동치를 반영한 주기적인 정산 등 2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은 지난 22일 공항공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날 중소면세점업체들은 공사 본사 앞에서 임대료 인하 요구 시위를 벌였다. 28일 간담회에서도 인천공항공사는 공사측의 제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계자들은 공항공사와 T1 입점 면세사업자들 사이의 임대료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항공사측은 앞서 제시한 협상안 이외에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며 사업자들 역시 답변 요구 기한인 30일까지 회신하라는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가 제시한 대안과 달리 면세업체들은 단순 여객수 감소분이 아닌 1인당 평균 구매액인 객단가를 반영한 인하안을 요구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임대료 조정안에 대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따라 매출 감소가 컸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T2의 매출액 비중을 임대료 인하 비율로 정하는 것도 면세점측이 요구하는 대안 중 하나이다. 대기업과 중소면세점 사이의 입장 차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면세점들은 임대료 37.5% 인하를 요구했으나 공항공사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입찰 당시에 최소보장액을 대기업의 60%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이미 차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면세사업자들의 도미노 철수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아직은 양측 모두 대화에 나설 여지를 남겨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겠지만 원칙과 기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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