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올해도 1분기까지 7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일감 부족으로 인해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이 지원된다. 회사는 또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조기정년 선택제는 9일부터 1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조기정년 신청 직원에게는 희망퇴직자와 동일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등이 지급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2016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3500여명이 퇴직한 바 있다.

이에 노조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삭발 투쟁과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했는데 회사측이 이를 어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노동자와 지역경제 죽이는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준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