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적폐 부역 언론인’ 사외이사 재선임 논란
GS홈쇼핑, ‘적폐 부역 언론인’ 사외이사 재선임 논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18.04.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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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外風’ 곤욕 치르고도 ‘논란의 인물’ 감사위원으로 선임 강행

 

전국언론노조가 적폐 언론인으로 지목한 전 KBS보도본부장 A씨가 GS홈쇼핑의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재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벌개혁단체가 “정경유착의 책임이 있다”며 선임을 반대했지만, GS홈쇼핑은 재선임을 강행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A씨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측은 “공영방송에서 오랜 기간 재직한 방송 전문성을 인정해 재선임했다”고 해명했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당시 A씨의 재선임 반대를 사측에 권고했다. 재계 일각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CGCG는 “GS홈쇼핑은 2015년말 케이스포츠재단에 1억4000만원을, 2016년 7월 미르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며 “A씨는 당시부터 현재까지 감사위원으로, 설사 박근혜 정부의 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불법 출연이 밝혀진 이후에도 불법 출연에 대해 책임 추궁 등 아무런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경영 활동을 감시·감독해야할 감사위원으로서 역할을 해태(懈怠) 했다는 지적이다.

A씨는 특히 전국언론노조가 지난해 4월 공개한 ‘언론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2차 부역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언론노조는 "권력과 자본의 언론장악에 부역해 자신의 공적, 사회적 책무를 내팽개치고 국민의 알권리를 짓밟은 언론인들의 행적을 역사에 기록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역언론인을 발표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0년 ‘추적60분’ 4대강 편을 2주일간 불방 시키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 발견 관련 뉴스에서 ‘독재’와 ‘유신’ 등의 표현을 빼도록 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뉴스타파’ 재직시절 A씨를 향해 “KBS 보도본부장으로 MB의 꼬붕 노릇을 많이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A씨는 KBS 보도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KBS 내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2년 2월 한 지역KBS 총국장이었던 그가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되자 KBS 노조는 사측을 향해 “A 총국장은 지난 4년 동안 KBS의 뉴스와 보도 프로그램을 권력과 자본에 오염시키는 데 앞장서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고, 이 사건으로 언론노조 KBS본부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홈쇼핑은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에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 기부금 논란으로 허태수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사를 또다시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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