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잇단 사기 의혹에 투자자들 ‘술렁’
암호화폐 잇단 사기 의혹에 투자자들 ‘술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4.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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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라에 이어 코인네스트 대표 구속

 

거래량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암호화폐 '센트라'가 사기의혹에 휘말리고, 주요 거래사이트인 코인네스트 대표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센트라를 개발한 공동창업자 소랍 샘 샤르마와 로버트 파르카스를 발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모집(ICO)을 진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해외 주요 거래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센트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가능한 센트라카드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은 암호화폐이다. 센트라코인은 ‘세상과 암호화폐를 잇는 다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2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으며 시장에 등장했다.

센트라는 유명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모델로 내세우고 비자·마스터카드와 제휴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폈다. 그러나 비자·마스터카드와의 제휴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메이웨더가 센트라카드로 결제하는 영상도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센트라가 워낙 대형 코인인데다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여겨져 적잖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는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앞으로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중소 거래사이트 중 하나인 코인네스트 경영진이 고객 자금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가 검찰에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일 “가상화폐거래소 두 곳의 대표 2명과 임직원 2명 등 모두 4명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4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임직원은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 이외에 보다 규모가 작은 거래소 한 곳의 임원진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백억원대의 고객 투자금을 거래소 대표와 임원 명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자가 코인을 사면 거래소는 판매자를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코인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체포영장에는 업무상 횡령과 사기 혐의 등이 적용됐으나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나 상법 위반 등으로 혐의가 확대될 수 있다. 암호화폐 중소거래사이트들 중에는 고객자산분리보관이나 오프라인 민원센터 마련 등의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는 곳들이 많다 보니 이 같은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기준을 정해야 불법 거래사이트들의 활동을 제재하는 등 거래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 대표 등의 구속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번지면서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의 ICO는 주식회사의 기업공개를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같은 기관이 없다 보니 화폐의 가치와 기술력, 혹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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