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시행 앞두고 게임업계 대책 마련
주 52시간 근무 시행 앞두고 게임업계 대책 마련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4.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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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력근무제 등 도입…중소업체 개발시간 감소 우려
사진= 한국게임산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 한국게임산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밤샘 근무 등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게임업계에서 오는 7월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무 도입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어느 정도 준비를 끝냈으나 중소업체들의 경우 개발시간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이미 올해 초 선택적 시간 근로제와 탄력근무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엔씨소프트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인 유연 출퇴근제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3월 중순경 정식 도입했다.

유연 출퇴근제는 1주일에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 근무하고 있다.

다만 집중 근무가 불가피한 신규게임 출시 기간 등의 경우 개발과 관리 등 일부 직군에 한해 3개월 단위 탄력근무를 할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13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한 달 기본 근로시간 내에서 이른바 ‘코어타임’으로 불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점심시간 1시간 포함)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시간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연장근로를 신청하지 않으면 평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의 야간타임, 휴일, 월 기본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도 금지된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직군별 업무 특성에 맞춘 유연근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 경영진은 구성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보고문화 개선, 효율적 근무환경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한 연장근무를 줄일 방침이다.

넥슨, 블루홀, 컴투스 300인 이상 게임업체들도 자사 사정에 맞는 근무제도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반에서는 2016년 넷마블 근로조건이 문제가 된 이후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워라밸’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근무 시간 단축에 업계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경영자들도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게임 출시 직전의 고강도 근무체제에 대한 대책과 출시 이후의 서버 관리 문제 등 업계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업체들은 대기업과 같은 수준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이 출시되거나 할 경우 3개월의 탄력 근로 시간제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단위 기간이 현행보다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위주의 노동시간 단축이 결국은 중소업체에 비용과 노동 문제를 전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담당 인력을 교체한다면 업무 연속성이 떨어져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이다.

결국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업무 공백을 방지하려면 서비스 업체 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 전반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게임업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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