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대학생이 한 국내 항공사가 구인광고에 자신의 국가인 중국을 홍콩, 대만과 나란히 국가로 표기했다며 광고를 훼손하고, 이 과정에서 광고대행사측과 분쟁이 벌어져 결국 광고대행사가 사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반한 감정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 광고대행사측은 이 학생에게 급히 사과하고, 광고 문구를 수정했지만 “분노한 중국인 네티즌들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18일 복수의 중국매체에 따르면, 최근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일본인, 베트남인, 대만인, 중국인 및 홍콩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을 홍보할 인턴을 선발한다’는 내용의 영어 구인광고를 서울시립대 건물에 게시했다.
이를 본 서울시립대 중국인 유학생은 광고물에 “대만인과 홍콩인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썼다.
그런데 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광고물에 “홍콩에는 중국인 뿐 아니라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성 글을 남겼고, 중국인 유학생은 다시 “홍콩은 국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유학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항공의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K-Pal에 항의했다. 중국 매체는 “시나 웨이보 @×××로 확인되는 중국 학생이 게시한 온라인 스크린 캡처에 따르면 K-Pal 직원은 만약 이 학생이 광고를 제거(훼손)했다면 ‘학교의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K-Pal측은 또 제주항공의 법무팀이 정식으로 이 유학생의 광고 훼손건을 접수했다고 알리고 사과하지 않으면 학교의 징계를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러자 중국인 유학생은 “이 문제를 중국 대사관과 한국 외교부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K-Pal측은 유학생에게 사과하고 ‘중국, 홍콩 및 대만’이는 문구를 ‘산동, 홍콩 및 대만’으로 변경했다. ‘중국’을 ‘산동’으로 바꾼 것.
하지만 유학생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대만, 홍콩특별자치구기가 광고에 함께 표기된 것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매체는 “광고사측의 사과와 문구 수정은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며 “중국 네티즌들은 제주항공이 새 전단지에 여전히 대만과 홍콩 국기를 중국 국기와 나란히 배치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