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인천공항 T1 면세점 치열한 각축전
‘매출 1조원’ 인천공항 T1 면세점 치열한 각축전
  • 정세진
  • 승인 2018.04.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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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이어 글로벌 1위 듀프리도 가세

사업권을 따내면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을 둘러싼 각축전이 본격화될 기세다. 이번 입찰 경쟁에는 롯데와 신라 등 국내 업체 뿐 아니라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듀프리까지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입찰설명회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기존 업체들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 두산, HDC신라 등 시내면세점에 최근 진출한 신규업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여기에 듀프리 계열사인 듀프리토마스툴리코리아와 듀프리글로벌 등 외국계 법인 2곳도 자리를 같이했다. 면세업체 세계 1위인 듀프리가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을 두고 2위인 롯데와 5위인 신라까지 글로벌 톱5 중 3곳이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무디리포트가 집계한 2016년 세계 면세점 매출 점유율 1위는 듀프리(9조5901억원), 2위는 롯데(6조2930억언), 5위가 신라(3조8287억원)다. 관계자들은 이번 입찰이 글로벌 면세업계 판도를 바꿔 놓을 수도 있는 큰 접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했던 롯데가 다시 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지 여부이다. 롯데는 인천공항면세점 3기(2015년9월~2020년8월) 사업자로 선정돼 T1에서 향수·화장품(DF1), 주류·담배(DF3 구역), 피혁·패션(DF5), 탑승동(전품목·DF8) 등 4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롯데는 주류·담배(DF3 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을 반납했으며, 공항공사측은 이를 DF1과 DF5 2개 구역으로 재편해 입찰공고를 냈다. 롯데가 이들 구역을 반납한 이유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오픈 등으로 인한 적자 때문이다.

3기 사업자 선정 입찰 당시 롯데가 적어낸 임차료는 5년간 총 4조1412억원이었던 반면, 2016~2017년 사이의 실적은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원래 계약대로 2020년까지 사업을 이어간다면 향후 5년간 롯데가 겪어야 할 적자 규모는 총 1조4000억원에 이르다보니 결국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게 된 것.

공사측은 이런 점을 감안해 입찰자 선정에 있어 롯데에 감점을 주기로 했으며, 과거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을 중단했던 신세계와 제주공항 면세사업을 중도 포기한 바 있는 한화갤러리아도 감점 대상이다.

다만 감점폭은 100점 만점에 2~3점 선으로 예상돼 평가점수의 40%를 차지하는 입찰금액 등 다른 부문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롯데가 재입성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신라면세점이 DF1구역과 DF5 2개 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따내게 될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신라면세점은 사드 경제보복으로 인한 손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며 롯데와의 매출 격차를 5000억원 안팎으로 줄이게 된다. 신세계가 사업권을 따내 롯데와 신라 양강구도에 위협을 줄 수 있는지,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새롭게 입점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듀프리는 오는 2019년 2월까지로 예정된 김해공항면세점 영업을 이어가는 데 실패하면 국내 사업장이 아예 사라지게 돼 인천공항면세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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