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훈풍에 기업들 기대감 ‘솔솔’
남북 정상회담 훈풍에 기업들 기대감 ‘솔솔’
  • 정세진
  • 승인 2018.04.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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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북사업 재개로 경제적 효과 클 듯
사진/ 개성공단기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 개성공단기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10년 만의 해빙 무드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호재를 바라보고 있는 곳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사업을 진행해 온 현대그룹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한 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보니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명박 정부 이후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를 모두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현대그룹은 이들 사업을 다시 가동함으로써 활로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 23일 현대 엘리베이터 주가는 연 초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은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현대그룹측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역시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인프라 확충으로 신규 일감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장 중 한때 전일대비 3.41포인트(2.75%) 뛴 127.37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지수가 1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가장 먼저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토목사업이다. 서울과 평양, 동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연결, 송전 사업 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이전부터 남북 연결 사업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사업이 결정만 된다면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국전력과 전기공사업에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도 대북 송전 사업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보인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나 철강 같은 건축 자재 수요도 늘 수 있어 관련 업계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한 호황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오리온 제과는 개성공단의 인기 상품인 초코파이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4년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지급됐던 초코파이는 남북을 매개하는 상징적인 가치가 큰 만큼 본격적으로 판로가 열린다면 북한 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도 높다.

유통이나 호텔업계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위기감이 사라지면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사업과 큰 관련이 없는 대기업들도 외국인 자금 유치와 코리아 디스크운트로 불리는 증시 저평가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중소기업이나 중견 기업의 경우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인건비 절감과 생산 라인 활성화가 이뤄질지 지켜보고 있다.

한편 남북 경협 규모는 한때 27억 달러 선까지 이르렀으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급감, 지난해 91만 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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