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삼성전자, 액면분할 효과에 시장 ‘기대’
황제주 삼성전자, 액면분할 효과에 시장 ‘기대’
  • 정세진
  • 승인 2018.04.3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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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거래 정지…“투자자 저변 확대 긍정적” 분석

 

코스피 시장의 대표 ‘황제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에 들어가면서 그 효과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주식이 30일부터 3거래일간 50대 1로의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축소되며, 주식 숫자는 50배가 늘어나 다음달 4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의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울 경우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떨어지면 보다 많은 이들이 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므로 거래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25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았던 삼성전자가 재상장 후에는 1주당 5만원선에 거래되는 국민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코스피 시장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2000년 SK텔레콤과 2010년 제일기획, 2015년 아모레퍼시픽 등이 거래량과 수익증가를 경험했다. 당시 이들 업체의 액면분할 1개월 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32.8%, 2.3%, 9.8% 증가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27.3%, 8.4%, 8.8% 늘어났다.

최창구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거래 증가의 효과도 커지는데 2015년 이후 이뤄진 코스피 시장 액면분할 39건 중 24건에서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액면분할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이후에는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이 좌우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는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 지속의 관건은 기업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어 액면분할 효과가 더 오래 갈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분기 최대 실적인 매출액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전년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률도 6.2% 상승한 25.8%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실적 달성에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삼성전자 주가를 저평가할 이유가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기준 6.4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예상보다 좋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반영,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빅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이 안정화에 진입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3분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한 지난 1월 31일 이후 코스피 시장 개인투자자들은 직전 거래일인 27일까지 3조5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수 금액은 개인 총 순매수 금액 7조961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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