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가 자본시장 ‘경찰 역할’ 한다
AI·빅데이터가 자본시장 ‘경찰 역할’ 한다
  • 정세진
  • 승인 2018.05.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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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 EXIGHT 가동 시작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자본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를 잡아내는 경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3일 총 18개월에 걸쳐 개발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 EXIGHT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를 상징하는 EX(Exchange)와 감시자를 뜻하는 Sight의 합성어인 EXIGHT는 규제와 기술이 결합한 이른바 ‘레그테크(Reg-tech)’의 국내 첫 적용 사례이다. 금감원이 금융 안정과 건전성,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핵심 과제로 추진해 온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을 합성한 신조어다.

시장 감시·심리·감리 등 자율 규제 분야에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적용 및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그테크 도입 이후에는 불공정 거래 신규 적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약 1개월에서 1주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세조종 사실을 파악한 후 혐의계좌를 찾는 데까지는 통상 5일이 소요됐으나 새 시스템 하에서는 1시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보다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시시스템 안에 있는 데이터를 이용자가 쉽게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차트를 만드는 작업에 드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소 이틀 이상이 걸리던 데이터 분석 시간도 1시간 안팎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EXIGHT가 적용하고 있는 모델은 의사결정 트리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한 AI 모델 'XGboost'이다. 이 시스템은 계좌 불공정 혐의를 판단함으로써 이전에는 밝혀내지 못했던 신종 불공정 거래 유형을 탐색·적출할 수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강화 학습을 통해 불공정 거래와 연계된 계좌를 적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통계 분석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적출하던 것에서 벗어나 추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예측하는 형태로의 감시 방식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불공정 행위자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는 등 대규모 불공정 거래에 대한 사전 감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IGHT는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 모두 적용돼, 그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두 시장의 통합관리도 실현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각화 분석 도구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술도 보다 쉬운 데이터 도출을 돕게 된다.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EXIGHT는 세계 유수 시스템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무기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인공지능 기술의 새로운 도전은 자본 시장 발전의 그루터기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역시 “행위 예측 정보 산출을 통해 불공정 거래를 미연에 방하며, 사후 적발 역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새 시스템을 갖췄다는 데 만족하지 말고 보다 나은 데이터 학습으로 예측 감지에 공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IGHT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향후 2개월간 기존 시스템과 병행 가동되며 7월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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