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두고 ‘힘겨루기’
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두고 ‘힘겨루기’
  • 정세진
  • 승인 2018.05.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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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정보 공개 유감” vs “투자자 보호가 우선”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논란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금감원의 조치로 인해 민감사안이 대외적으로 노출됐다며 비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게시물에서 금감원을 향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사안은 금감원이 조사 사전통지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사전 공개한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방식을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내린 것, 그리고 세부 조치 내용을 공개한 것 등 3가지이다.

특히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보안에 유의해야 할 감리절차 진행 중에 금감원이 분식회계 관련 의혹을 마치 기정 사실인 것처럼 공개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진행중인 감리절차와 관련, 지난 1일 금감원의 조치사전통지서를 받았으며, 그에 대한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았다.

이어 3일에는 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이나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공문을 추가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통지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으며 실제 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비난하고 있다.

금감원이 회사에는 관련 내용을 함구하라고 요구했으면서 정작 자신들이 언론에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는 게 모순이라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금감원의 이 같은 행위가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으며, 시장 전반이 크게 동요했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 평가 과정에서의 회계 조작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는 금감원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공인회계사회와 함께 검증했으며 이른바 국내 빅4가 함께 혐의해 평가했으므로 조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사전통보 사실을 지난 1일 발표한 것은 관련 사안이 워낙 큰데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적인 고민과 법적인 부문을 함께 고려해 시장에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는 시기를 정했다"며, "자본시장이 보다 건전하고 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지가 중요한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는 게 금감원측의 주장이다. 감리 내용에 대해서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라갈 때까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겠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후 이 같은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등에 통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첫 일정인 감리위원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감리위 심의가 마무리되면 해당 사안은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해진 감리절차에 따라 입장을 소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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