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해 고액의 연봉을 받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총 30억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전년도인 2016년 최 회장의 연봉은 18억7500만원. 불과 1년 사이에 연봉이 전년대비 무려 60%(11억2500만원) 증가한 것.
재계 일각에서 “최 회장의 연봉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5% 감소했기 때문. SK네트웍스는 또 지난해 사업재편을 단행하면서 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최신원 회장이 직원들과의 고통분담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했다. 한 증권사는 이 회사의 연간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주주 등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높다. 지난 3월 SK네트웍스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의 행사장 입장을 막다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주주는 공매도와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 회사측에 책임을 물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같은 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님께 묻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SK네트웍스가 주총 행사장 출입구를 통제하고 엘리베이터 전원을 꺼놓는 등 계획적으로 출입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주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최신원 회장의 연봉은 SK그룹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사촌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