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트럼프 대통령 성관계 논란 관련 컨설팅사에 거액 송금
한국항공우주산업, 트럼프 대통령 성관계 논란 관련 컨설팅사에 거액 송금
  • 이준성
  • 승인 2018.05.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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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배우 입막음 의혹 코언 변호사 소속사에 법률 자문료 15만 달러 지불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스테파니 클리퍼드/ '더 텔레그라프' 관련보도 캡처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스테파니 클리퍼드/ '더 텔레그라프' 관련보도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거에 성관계를 했다고 알려진 한 포르노 여배우의 ‘입막음’을 위해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가 배우에게 거액을 송금했는데, 같은 계좌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금도 흘러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Michael Cohen)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2016년 10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아 달라’는 조건으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시 코언이 클리퍼드에게 송금한 계좌와 같은 계좌로 KAI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것. 지난해 11월 KAI는 코언의 계좌로 15만 달러(약 1억6000만원)를 송금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일부 외신들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으나 KAI는 송금여부를 언론에 확인해 주지 않았다.

<>KAI "회계기준 변경 관련 법률자문료로 지불, 우연의 일치“ 해명

KAI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KAI가 15만 달러를 코언이 소속된 에센셜 컨설턴트 계좌로 송금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기준을 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하기 위해 미국 컨설팅업체의 법률자문이 필요했다. 15만 달러는 법률자문 비용으로 지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언의 소속사에 자문을 구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9일 “코언의 계좌을 통해 거래한 한국기업이 확인됐다”며 “미국에 항공기 판매를 추진 중인 KAI가 현지 회계기준에 관한 자문을 받기 위해 코언의 법인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클리퍼드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Michael Avenatti)는 KAI와 AT&T 및 노바티스가 2016년 10월에 개설한 코언의 First Republic Bank 계좌로 돈을 이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베나티는 러시아 신흥재벌과 연루된 회사가 코언이 클리퍼드에게 돈을 지불하는 데 사용했던 한 업체 계정에 작년에 50만 달러를 보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기록은 AT&T와 노바티스의 입금을 포함해 코언의 회사를 통해 흘러 들어간 430만 달러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여준다고 아베나티는 주장했다.

KAI는 보잉사와 에어버스 SE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며, A320의 날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개발한 T-50 고급 트레이너 제트를 제작해 한국공군과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판매해 왔고 터보 프로펠러 트레이너 항공기와 헬리콥터도 제작한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KAI는 160억 달러(약 17조1700억원) 규모의 미국 트레이너 제트 프로그램에서 록히드 마틴과 공동으로 T-50A 제트기 판매하면서 Saab AB와 협력하는 보잉과 경쟁 관계에 있다.

이와 관련 록히드 마틴 대변인 빌 펠프스(Bill Phelps)는 “록히드 마틴은 KAI와 코언 간의 사업관계에 대해 알지 못하며 잠재적인 미 공군의 트레이너 제트 주문 가능성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블룸버그’는 “KAI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KAI와 코언의 송금관계와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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