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NXC 대표, 1000억 기부 약속
넥슨 지주사 NXC 대표, 1000억 기부 약속
  • 정세진
  • 승인 2018.05.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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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재활병원-벤처창업 지원할 것”
김정주 NXC 대표
김정주 NXC 대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NXC 김정주 대표 입장문’ 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05년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본부장(검사장급)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 4억2500만원어치와 여행 경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지난 19일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와 같은 선언에 대해 김 대표는 “1심 법정에서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먹은 것”이라며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의 또 다른 배경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넥슨을 게임업체 처음으로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1994년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창업한 조그만 회사가 재판받는 중에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서는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함께 일해온 수많은 동료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같이 성장해왔다는 점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기부할 자금은 어린이재활병원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하는 데 쓰여질 예정이다. 넥슨은 이미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소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및 운영에 2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기부 금액은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를 지원하는 데도 쓰여질 것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아울러 그는 넥슨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유정현 NXC 감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넥슨의 경영은 향후 전문경영인이 맡게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것은 회사 설립 당시부터 이어온 생각이었으나 성실한 실행을 이끌기 위해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혁신을 거듭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구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넥슨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넥슨코리아의 이정헌 대표와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넥슨은 김정주 대표가 일선에서 빠지면서 경영진이 자주 바뀌고 색깔도 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들은 “개발자와 사업가 출신 대표가 번갈아 임명됐지만 다양성과 재미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회사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유망 게임업체 인수합병(M&A)에 주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넥슨의 게임업체 투자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문가와 함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구체적인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을 올해 안으로 밝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김 대표가 게임보다는 ‘다음 세대, 미래 사업’이라는 개인적인 관심 영역에 진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NXC를 통해 지난 2013년 유럽의 유모차 제작업체인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고급 사료업체 아그라스 등을 사들였다. 또한 북미와 유럽지역 벤처투자펀드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 달 탐사, 공유경제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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