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파격 요금제’ 출시… 요금인하 파급효과는?
KT ‘파격 요금제’ 출시… 요금인하 파급효과는?
  • 정세진
  • 승인 2018.05.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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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이탈 막아야” 요금인하 경쟁 가열될 듯
사진= KT 제공
사진= KT 제공

 

KT가 파격 혜택을 담은 ‘LTE 베이직’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통업계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KT는 지난 30일 월정액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출시와 함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로밍 개편안도 선보였다.

이날 함께 출시된 ‘데이터 ON 요금제’ 3종은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3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데이터ON 톡', 월 6만9000원에 10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데이터ON 비디오',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다.

‘로밍 ON’ 요금제로 불리는 로밍 개편안에 따르면 1초당 통화요금이 국내와 같은 1.98원으로 인하됐다. LTE 베이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실제로 적용받게 되는 요금은 2만원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KT의 새 요금제가 이동통신 시장에 일종의 ‘메기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실제 가입 회선 수가 잠재적 가입자 대상인 인구수를 넘어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동통신사의 수입은 기존 가입자의 요금제를 기반으로 하며,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자 유치 이상으로 가입자들의 이탈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 이통사가 파격 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경쟁사들은 좋든 싫든 이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통 3사가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5년의 일이다. 당시 유료였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사실상 무료화됐으며,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의 월 데이터 제공량은 300MB였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LTE 베이직 요금제는 최저가 데이터와 유사한 요금에 3배가 넘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메기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기본료 폐지를 대신해 도입하려던 보편요금제보다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더 이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KT의 행보는 고가 요금제에서 신규로 편익을 제공해온 이통사들의 경쟁 패턴에서 벗어나 저가 요금제에 손질을 가했다는 점에서도 파격으로 읽힌다. 이통 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3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으나 LTE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평균 요금 수준을 밑돌게 된 것.

KT측은 LTE 베이직 요금제 출시 이후 전체 가입자의 20% 가량이 신규로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TE 베이직 요금제 출시로 인해 KT가 수익성 악화나 트래픽 관리 문제를 겪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자체 분석을 거쳐 사업성을 검증했으며 LTE 주파수 총량이나 고객 수요 관점 역시 꼼꼼히 설계했다”며 이를 반박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T유플러스의 경우 현재로서는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 도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KT의 요금인하 폭이 상당한 만큼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 당장 출혈 경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더구나 5G 주파수 경매가 임박해 이통사들의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하다 보니 KT에 대응할 신규 요금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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