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틈새서 韓 수출에 ‘빨간불’
G2 무역전쟁 틈새서 韓 수출에 ‘빨간불’
  • 정세진
  • 승인 2018.06.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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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제외하면 수출실적 3개월째 뒷걸음질

미국과 중국, G2의 무역전쟁 틈새에 낀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4월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72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ICT 수출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에 힘입어 올해 1~4월 전체 수출액도 전년대비 7% 가까이 늘었다.

5월 ICT 수출액 역시 20.5% 늘어난 18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ICT 분야를 제외하면 4월 수출액은 32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7% 감소했다.

비 ICT 분야 수출은 올해 2월에도 288억9000만 달러, 3월 324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0.8%, 0.2% 감소해 3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비 ICT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G2간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띠기 시작하면서 전기전자나 철강 뿐 아니라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중국의 대규모 물량공세와 수요위축이 현실화될 경우수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 5월 ICT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9억4000만달러로 58.9%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109억8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지역별 편중 역시 심각해 대중국 수출이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현지 업체들의 반도체 신규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전체 수출경기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대중 수출은 1억1000만달러, 대미 수출은 9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의 수입품 규모는 500억 달러 수준으로, 이 제품에 들어가는 한국의 중간재 대중수출이 중단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의 20%에 이르는 28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1조원)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미중 간 통상분쟁'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새로 추가된 제재 품목 중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기계, 철강 등이 포함돼 있어 우리 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한 최근 고유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G2 무역 보복전이 현실화되면, 그 영향은 신흥국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며 일본과 유럽연합, 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6일 실제 관세 부과 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추가 무역제재에 나설 경우 자칫 통상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공산도 크다.

한편 산자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민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나라 대중 수출액 중 현지에서 재가공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적어 대미, 대중 수출과 현지 투자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산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철강 관세를 면제해준 미국과 사드 보복 해소 후 교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벌여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안고 있어 무역전쟁 극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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