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매장 사업자 결정 임박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매장 사업자 결정 임박
  • 정세진
  • 승인 2018.06.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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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대결 구도에 따라 시장 판도 바뀔 듯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매장 사업자 결정이 오는 22일로 다가왔다. 복수 후보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의 경쟁 구도에 따라 면세점 시장 전체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보니 이번 결정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한 업체가 면세매장의 향수·화장품과 탑승동을 묶은 사업권(DF1)과 피혁·패션 사업권(DF5) 두 곳을 나눠 가지는 것이다.

면세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신라가 DF1과 DF5를 모두 가져갈 경우 호텔신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로 상승,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반납으로 점유율이 36%로 떨어진 롯데를 바짝 추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렇게 되면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뿐 아니라 홍콩 첵랍콕 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의 화장품 유통권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 운영 경험과 사업 철수 전력이 없는 점을 내세워 사업자로서의 능력과 안정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경우 면세매장 임대료를 가장 높게 적어내는 등 면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사업자 선정을 받게 되면 지금보다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패션과 잡화 주력 사업자로 부상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가격 우위를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각종 신사업 성공으로 입증된 그룹의 콘텐츠 개발 역량을 어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 점유율은 롯데(6조598억원)가 41.9%로 1위, 신라(3조4490억원)가 23.9%, 신세계(1조8344억원)가 12.7%로 뒤를 이었다. 새롭게 사업자가 결정되는 DF1, DF5 매출 점유율은 7~8% 수준에 이르는 만큼, 이들 사업권 획득에 따라 3강구도의 양상이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찰 경쟁에서 이미 탈락한 롯데의 경우 불가피하게 점유율이 30% 중반으로 떨어지게 되며, 신라가 2곳 모두 따낼 경우 점유율 31~32%대를 확보 롯데와의 격차를 4~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신세계가 2곳을 모두 따내면 점유율이 19~20%대까지 오르면서 2위 사업자 신라를 2~3% 포인트 차로 따라잡게 된다. 만약 다음 달 신세계 강남점 오픈 이후에는 2위 추격에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 사업자에 2개 사업권을 몰아주는 일이 주무부처인 특허청으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만약 신라면세점이 사업권을 모두 따낸다면 롯데 탈락 당시의 공정성 논란이 거듭 불거질 수 있으며, 신세계에 몰아줄 경우 입찰가 출혈 경쟁에 대한 지적과 임대료 부담이 우려된다.

결국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 업체에 사업권을 하나씩 쥐어주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호텔신라가 DF1, 신세계가 DF5의 사업자로 선정될 때는 시장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이 1개사가 독차지할 때보다 작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앞서 롯데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출점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지난 2월 인천공항 1 터미널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DF3 구역)를 제외하고 사업권을 반납했다.

오는 22일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은 DF1의 경우 오후 1시30분부터, DF5은 오후 2시30분부터 각각 신라-신세계 순서로 업체 발표(5분)와 질의응답(20분)이 진행된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의 항목으로 이뤄진다.

이 중 ‘운영인의 경영능력’은 앞서 이뤄진 인천공항공사의 평가 결과를 계승하는데, 500점 중 400점이 입찰가격 평가이다 보니 신라면세점(DF1 2202억원, DF5 496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신세계(DF1 2762억원, DF5 608억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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