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칼럼] 정도전의 가난(家難)
[정연태 칼럼] 정도전의 가난(家難)
  • 정연태 국가혁신포럼 회장
  • 승인 2018.06.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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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혁신포럼회장 정연태
국가혁신포럼회장 정연태

 

조선이 1392년 건국되었다. 조선을 세운 개국공신중에 정도전(1342~1398)이란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전은 조선 개국 일등공신으로 남이 보면 인생이 참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고려말에 태어나서 조선을 세우는 과정에 파란만장한 일을 격게된다

고려말, 중국은 원나라가 망해가고 명나라가 득세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조정에서는 신하들간 원나라에 줄을 서야한다, 아니다 명나라에 줄을 서야한다고 다툼이 심했다. 그때 줄을 잘못선 죄로 귀양을 가게된다!

정도전은 1375년 34살때 전라도 나주로 귀양을 가서 3년을 보낸다. 그때 너무도 가난하여 삶이 힘들었다. 귀양살이 하고 있을 때 정도전 부부가 주고 받은 서신이 가난(家難)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내가 죄를 지어 남쪽변방으로 귀양간 뒤부터 비방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구설이 터무니없이 퍼져 그 화(禍)를 측량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자 아내는 두려워서 사람을 보내 나에게 말을 전하였다.

" 당신은 평일에 부지런히 글만 읽으면서 아침에 밥이 끓는지 저녁에 죽이 끓는지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집안에는 경쇠를 걸어놓은 것처럼 한섬의 식량도 없는데 아이들은 방에 가득하여 춥고 배고프다고 울어댔습니다. 제가 끼니를 맡아 그때 그때 꾸려나가면서도, 당신이 독실하게 공부하시니 뒷날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처자들이 우러러 의뢰하고, 문호에는 영광이 오리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끝내는 국법에 저촉되어 이름이 욕되고 행적이 깍이며, 몸은 남쪽 변방에 귀양을 가서 독한 장기(瘴氣)나 마시고, 형제들이 쓰러져서 가문이 여지없이 탕산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것이 이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인(賢人), 군자(君子)라는 것이 정말 이러한 것입니까?"

나는 답장을 아래와 같이 썼다

"그대의 말이 참으로 온당하오. 나에게는 붕우(朋友)가 있어 정이 형제보다 나았는데 내가 패한것을 보더니 뜬구름처럼 흩어졌소. 그들이 나를 근심하지 않는 것은 본래 세(勢)로서 맺지어지고 은(恩)으로서 맺어지지 않은 까닭이오. 부부의 관계는 한번 맺어지면 종신토록 고치지 않는것이오. 그대가 나를 책망하는 것은 사랑해서이지 미워서가 아닐것이오. 또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것은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것과 같소. 그대가 집을 근심하고 내가 나라를 근심하는 것이 어찌 다름이 있겠소. 각자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있을 뿐이오. 성공과 실패, 이로움과 해로움, 명예와 치욕, 얻고 잃는 것은 하늘이 정한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오. 무엇을 근심하겠소." <삼봉집 제4권, 1377>

정도전은 개국공신임에도 불구하고 태조 이성계가 1398년 서거하자 태종 이방원에 의하여 제거된다 그는 57세의 나이에 명을 마쳤다. 이 글은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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