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장비 ‘쩐의 전쟁’ 두고 중국 화웨이 독식 우려
5G장비 ‘쩐의 전쟁’ 두고 중국 화웨이 독식 우려
  • 정세진
  • 승인 2018.06.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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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비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기술력 앞서

 

5G시대 개막을 앞두고 총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장비 시장을 중국 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청원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등장했다 사라진 바 있으며, 이번에는 그 시기가 5G 주파수 경매(6월 18일)가 끝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5G 통신장비 국산만이 답입니다’, ‘화웨이 5G 통신장비 사용을 반대합니다’ 등 3건의 청원에는 24일 현재 30여명 남짓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한 기밀 유출 등 국가안보의 우려를 제기하며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존재가 위협이 되고 있는 이유는 주력망인 3.5GHz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들보다 3~6개월 정도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가 정부에서 제시한 2019년 3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올해 10월까지는 장비를 선정해야 한다. 국내 1위 장비업체인 삼성전자는 오는 9월까지 3.5GHz 대역에서 100MHz폭 장비를 개발 완료하겠다고 이통3사에 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미 100MHz폭 이상을 지원하는 상용장비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력의 차이로 보면 화웨이가 확실히 앞선다는 보장은 없으나 그동안 화웨이가 3.5GHz 대역 장비에 집중해온 삼성은 28GHz 장비에 치중해온 것이 문제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MWC' 행사에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하는 등 기술력 어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부터 5G에 투자해 20개의 통신사와 5G 공동혁신을 위한 MOU를 진행 중인 화웨이는 30곳 이상의 세계 선두 통신사들과 함께 서울, 도쿄, 밀라노, 런던, 벤쿠버 등 10개 도시에서 5G 조기 상용화 테스트도 마친 상태다.

특히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앞서면서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화웨이 장비가 5G 투자 부담이 큰 이통사로서는 ‘가성비’면에서 매력적인 게 사실이다. 만약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한다면 국내 통신 장비 생태계는 물론 단말기 시장까지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그 중에서도 LG유플러스의 경우 3.5GHz 대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어서 화웨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SK텔레콤 역시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 화웨이인 점을 고려하면 화웨이의 장비 도입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내 통신 장비 업계의 개발 일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밀어붙인 탓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오는 9월이 지나면 화웨이 장비 독식 우려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은 “약간의 편차는 있다고 볼 수 있지만 9월 시험인증 표준이 완성되면 주파수 사용기간이 시작되는 12월1일에는 화웨이 등 특별한 기업이 특별 경쟁 우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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