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재공모…자산운용 차질 우려
국민연금 CIO 재공모…자산운용 차질 우려
  • 정세진
  • 승인 2018.06.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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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 3명 청와대 검증 탈락으로 장기 공석

 

오랜 시간 난항을 겪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이 결국 후보 재공모로 이어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7일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실시 결과를 발표하며 “적임자를 찾을 수 없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 재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 사퇴 이후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당시 강 전 본부장은 낙하산 인사 등 스캔들이 드러난 후 돌연 자리를 사임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2월부터 신임 본부장 공모를 진행했으며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곽 전 대표를 비롯한 3명의 후보가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본부장 공석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지게 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점이 발견돼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나 그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금운용본부장을 재공모하는 일은 흔치 않아서 지난 1999년 본부로 출범한 뒤 2008, 2010년 두 차례만 재공모가 이뤄진 바 있다. 626조원이 넘는 거대 기금을 운용하는 CIO의 공백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데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의 주요 투자 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앞둔 시기에 기금 운용 책임자가 없어 의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선 난항과 관련해 기금운용본부에 재직한 바 있는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정부나 국회에서 투자 성과를 두고 끊임없이 참견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역량 있는 인사들이 소신껏 일하기 어려운 자리이다 보니 그만큼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금 운용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민연금공단의 독립성이 취약한데다 외부적으로 단기 실적 압박이 심해 국민연금 내 보직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퇴직 후 3년 동안 금융 유관 업종 취업 제한에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혹은 투자책임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낮은 보수도 지원을 꺼리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에서도 재공모를 한다고 해서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대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곧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여기에서 공모방법과 기간 등을 확정한 뒤 1~2주 후에 재공모 공고를 낼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연금공단 비상임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통상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3∼5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청와대 검증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명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는 2년으로, 최대 1년 연임할 수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의 투자 철학과 역량에 따라 기금 운용 성과가 크게 좌우된다”며 “기금운용본부장의 오랜 공백으로 주요 투자 집행이 미뤄져 장기적으로 수익률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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