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수입차 관세폭탄 위협 거듭
트럼프 행정부, 수입차 관세폭탄 위협 거듭
  • 정세진
  • 승인 2018.07.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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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면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 위협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밝혔다.

사전 녹화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터뷰는 관세를 무역협상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발언의 대상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를 겨냥한 것이지만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에 대해 "나는 내일이라도 서명할 수 있지만, 협상이 보다 공정하게 마무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NAFTA 합의 서명 시기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전망이며 트럼프는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수입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동차 관세폭탄은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에 대해서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시 미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그들(자동차업계)는 결국 관세 대신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중이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조사는 3∼4주 이내에 완료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무역전쟁에 있어 EU도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보내지만 우리는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이 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을 해외로 이전키로 한 것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그는 "할리데이비슨을 사본 적 있는 모든 이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그들은 (해외 이전 결정이) 매우 불만이다"라며 "아마도 할리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각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0~2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의 미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지난해 한국이 전세계에 수출한 자동차는 253만대로, 이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3분의1에 이르는 84만5000여대였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중 1위 품목으로, 미국 수출이 막히면 연간 15조원 이상이 사실상 증발하는 셈이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별 대미 수출 물량은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GM 13만1112대, 르노삼성 12만3202대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의 판매량 침체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금 암초를 만날 수 있으며,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 물량 자체는 가장 적지만 연간 생산대수 등 기업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로 제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메이커, 특히 미국 업체도 관세 부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자국 정부에 “관세 부과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미국 현지 뿐 아니라 해외에 다수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GM은 관세가 비용 증가와 판매 감소, 경쟁력 약화, 다른 국가의 보복 관세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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