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주도? 장비 중국산 현실화에 우려 제기
한국 5G 주도? 장비 중국산 현실화에 우려 제기
  • 정세진
  • 승인 2018.07.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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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화웨이 도입 두고 눈치보기…기술종속 우려도

 

국내 통신 기술이 5세대(5G) 통신 세계 표준에 기여했음에도 정작 장비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6월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기술총회에서 5G 표준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5G 표준 승인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공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그러나 정작 오는 2019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는 업체들이 중국산 5G 장비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전에 한국이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했을 때도 미국 퀄컴에 수조원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변이 없으면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나머지 통신사들도 저렴한 중국산 통신 장비를 선택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화웨이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는 있지만 보안 우려에 대해 엇갈린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유일의 5G장비업체인 삼성전자의 3.5㎓ 장비 출시를 기다리자니 망 구축 경쟁에서 뒤쳐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8㎓ 대역 장비는 빨리 개발했지만, 전국망 용도로 쓰이는 3.5㎓ 대역 장비 개발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오는 12월부터 할당 받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전까지는 통신장비를 선정한 후 5G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한다. 차질 없는 망 구축 작업 진행을 위해서는 장비 업체를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화웨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역시 화웨이 장비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를 사용해 왔으나 LTE망 구축 당시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현재 5G 장비 기술력에 있어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1분기 정도 앞서는데다 가격은 20~30% 가량 저렴해 국내 장비가 중국산에 사실상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타 국가에 비해 LTE를 늦게 도입하면서 5G 세계 표준에서 사용하는 기술 일부를 LTE 때부터 접목시켜 왔기 때문에 5G 장비 대응에 보다 익숙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2018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이 2023년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 트래픽 중 72%를 차지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 내에 수요가 많은 만큼 대량 생산으로 가격도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삼성전자에 주로 납품을 담당해 온 중소 장비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 화웨이는 노키아나 에릭슨 같은 유럽계 기업에 비해 한국 중소 장비업체와 탄탄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핀란드 노키아는 국내 중견 장비업체 KMW와 5G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5G 장비에서도 한국 부품을 70% 이상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웨이의 경우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 국내 부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이에 통신 장비업계에서는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에 국내 중소 장비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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