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인선 논란
국민연금, CIO 인선 논란
  • 정세진
  • 승인 2018.07.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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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운용 독립성 훼손” 지적 이어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 문제 등을 겪으면서 자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CIO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이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제기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CIO를 비롯해 실장급 8명 중 해외실장,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특히 CIO 자리는 1년 가까이 공석으로 있는 상태에서 최종 후보 3명이 탈락, 공백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직무대리를 담당하고 있던 조인식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 내에 구심점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전주 이전이 결정되면서 인력 이탈이 심각해져 지난 6월 기준으로 정원 292명 중 4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의 연기금 수익률은 지난 4월말 기준 0.89%로 급락했다. 지난 2017년 말 수익률이 7.26%였던 점을 감안하면 심각하게 떨어진 셈이다. CIO 인선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의혹과 김 이사장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이 이어지면서 “외부 압력의 주체는 김 이사장 본인이 아닌가”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개입 의혹이 나오게 된 계기는 CIO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지원 권유를 받았다”고 일부 언론에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청와대는 “국민연금에서 곽 전 대표를 적임자로 봤으나 지원을 직접 제안할 수 없어 장 실장에게 전화를 부탁한 것일 뿐 인사개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명 내용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곽 전 대표를 사실상 내정한 상태에서 공모를 시작했고, 그의 CIO 공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장 실장이 전화까지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CIO 임명권자인 김 이사장이 자신이 원하는 이를 인선하기 위해 청와대를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지난 4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한 상태다. 이는 국민연금 이사장이 인사 검증도 마치지 않은 CIO 후보를 따로 만나 국민연금 내부 일정 등을 공유하며 기금운용본부의 운영 방향을 논의한 셈이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곽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가 공모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국민연금은 조직적으로 특정인을 내정한 후 공모를 시작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계자들은 “기금 규모 635조원,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고질적인 인재 영입 문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바로잡으려면 전문성을 갖춘 CIO 선임이 급선무"라며 "기금이사추천위원회부터 투명성을 확보해 기금운용본부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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