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이 사고로 영구 장애를 입은 계약자에게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아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0일 SBS보도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설치업을 하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 2016년 가을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곤돌라(리프트)가 추락하면서 A씨를 덮쳐 척추와 무릎을 다쳤고, 신경 손상으로 양쪽 발목이 마비돼 3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장애 판정을 근거로 DB손해보험에 보험금을 청구했는데, 발목 마비는 보험금을 지급할 정도로 장애가 심하지 않다며 보험사측은 A씨에게 보험금의 일부만 지급했다.
그런데, 평소 공사장에서 위험한 일을 하는 A씨는 DB손해보험을 포함 총 5곳에 보험을 들어 뒀는데, 나머지 4곳의 보험사는 척추와 무릎은 물론, DB손해보험이 지급을 거부한 발목 장애 부분까지 모든 보험금을 지급했다.
<>수사기관서 무혐의 처분나자 계약자에 소송 제기
A씨와 보험사측은 약관에 따라 지난 3월 양측이 합의한 제3의 병원에서 재감정을 받았다. 영구 마비 진단이 나왔지만, DB손해보험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되레 A씨를 보험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보험사측은 A씨를 미행하면서 발목을 움직이는 장면을 찍어 수사기관에 제출했지만 무혐의가 났다.
A씨는 “(기다려 달라고 해서) 기다려줬더니 동시 감정하자고 그러고 경찰에, 또 소송을 걸고 이런식으로 해가지고 여태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사기관의 무혐의 처분으로 보험금을 기대했던 A씨에게 DB손해보험은 보험금 대신, ‘채무 부존재’ 소장(訴狀)을 날렸다. DB손해보험측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청와대 국민청원, DB손보 불매운동 벌여야” 제안
보도 직후 해당 기사에는 DB손해보험의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오후 1시 현재 무려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B씨는 “보험사기는 DB손해보험이 하는 것 같다”며 “가입할 때와 청구할 때 360도로 다른 태도를 보인다. 오히려 상해를 입은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다니 사기 치고 있는 건 DB보험”이라고 비판했다.
C씨는 “약관대로 제3의 의료기관 판정도 인정 안하면 보험을 들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D씨는 “보험사가 소송을 낸 것은 시간을 오래 끌어 계약자로부터 합의를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등 DB손해보험에 대한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