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트사업 매각 롯데, 백화점도 정리하나
중국 마트사업 매각 롯데, 백화점도 정리하나
  • 정세진
  • 승인 2018.07.3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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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감소 등 손실액 2조원 넘어

 

롯데그룹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백화점 사업 정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마트사업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29일 “중국 내 백화점 사업에 어려움이 있어 매각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이유로 중국에서 입은 손실은 롯데마트 영업손실과 선양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면세점 매출 감소 등을 합해 총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약 10년 만인 올해 상반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점포를 현지 기업에 매각하며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한편 백화점 사업의 경우 2008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5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역시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2016~2017년 중국 내 롯데백화점은 연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거쳤음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적자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매출 역시 2016년 970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21%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중국 점포들의 실적은 매출 200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진출 이후 10년 간 백화점 부문에서 누적 적자액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측은 임차 건물이면서 매출이 가장 부진한 톈진 2개 점포와 웨이하이점을 우선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임차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롯데측은 이들 3개 점포의 영업권을 다른 기업에 양도하거나, 중도해지 이후 해약금을 내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철수와 관련된 확정된 안은 없다고 한다.

선양점과 청두점 등 2곳은 백화점 이외에 호텔과 놀이시설이 함께 있는 복합몰 형태이다 보니 바로 정리하지는 않고 건물의 용도를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점들은 호텔과 극장, 테마파크 등이 백화점과 더불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들 매장은 일부 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업을 당장 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마트에서 철수한 데 이어 백화점까지 적자를 내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유통 사업을 모두 접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 또한 “적자가 계속 쌓이면서 롯데쇼핑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됐다”며 “사드보복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그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중국 유통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의 2대 도시인 호찌민과 하노이 두 곳에서 백화점을 운영 중이며 롯데마트는 13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을 연 데 이어 이달 초엔 휴양지 나트랑에 2호 매장을 오픈했다.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점 한 곳과 46곳의 롯데마트, 롯데슈퍼가 운영 중으로 롯데에서는 점포 수를 100개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향후 롯데그룹은 해외 유통 사업 부문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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