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거친 BMW도 화재…소비자 불안 증폭
안전진단 거친 BMW도 화재…소비자 불안 증폭
  • 정세진
  • 승인 2018.08.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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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여전히 미궁 속 당국 운행 자제 권고

 

BMW 차량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운행 자제를 권고했으나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3일 정부는 “BMW 차량을 소유하신 국민들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BMW는 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자사 520d 승용차 모델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소비자들은 왜 유독 한국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지 원인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정부가 사고 예방 매뉴얼도 없는 운행 자제를 권고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 발표 후인 지난 4일에도 BMW 520d 승용차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신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사고 차량은 지난 4일 오후 2시 15분경 전남 폭포시 옥암동에 위치한 어느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하던 중 화재를 일으켰다.

이 차량은 안전진단을 이미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후속 대책 역시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소비자단체들은 주장한다. 화재 사고가 계속되자 BMW측도 적지않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신차로 교환한다는 추가 대책 발표안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화재 사고가 작업자의 실수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결함에 따른 것인지 원인 분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BMW코리아측에 따르면 첫 화재 발생 때부터 독일 본사에서 온 엔지니어들과 한국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팀을 구성,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리콜 발표와 함께 BMW 측에서 밝힌 화재 원인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의 누수 발생이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해 침전물이 퇴적되고, 냉각 효율이 떨어지면서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으로 전달됐다는 게 BMW측이 밝힌 사고 원인이다.

BMW에서는 리콜을 통해 EGR 쿨러와 EGR 밸브로 구성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수출된 똑같은 모델 중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GR 결함 외에도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다기관 내열성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BMW는 지난 2016년 2월에도 전년도에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 후 리콜만으로 사태를 봉합한 적이 있다.

한편 관계부처인 국토부는 10개월에 이르는 조사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다른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점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결국 정부와 전문가, BMW 모두 화재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운행 자제라는 임시 방편만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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