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지역주민 반대로 ‘난항’
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지역주민 반대로 ‘난항’
  • 정세진
  • 승인 2018.08.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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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환경·안전문제로 주민 불편 커질 것” 반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의 핵심동력으로 신세계그룹에서 야심차게 추친해 온 하남 온라인센터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4개 블록 2만1422㎡를 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하기로 한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이 무기한 연기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30일에도 해당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하남시와 주민들의 반대로 계약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LH에 전체 거래금액의 10%가량을 선불하고 가계약을 걸어 둔 상태이다.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신세계에서는 6월 지방선거 이후 하남시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센터 건립 관련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온라인 법인 본사를 하남시에 두는 안까지 제기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강화 구상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서서히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돼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당초 신세계는 2018년 말까지 온라인 신규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주총회 일정과 투자 유치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로 출범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백화점과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 통합 안건이 주총에 상정되는 시기는 내년도 3월경으로 추정된다.

설립 안건이 승인되면 신세계그룹은 본격적인 분할 작업에 들어가며 신설 법인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내년도 6월경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신세계그룹측은 “현재 온라인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도 “설립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하남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이커머스 신설 부지는 온라인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의 핵심시설로 육성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하남 온라인 센터에 대해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로 만들 것“이라며 "30층 아파트 정도 높이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그룹이 하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과의 근접성이나 수도권 동남부 지역 물류 배송 등 유리한 입지적 조건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하남 이외의 부지 선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남 온라인센터에 신세계가 투자할 금액은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온라인센터 건립 뿐 아니라 온라인 사업의 물류·상품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도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은 해외 인프라 벤치마킹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상품군 확보를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온라인 법인과 이마트, 백화점 사업 모델을 결합한 O2O 서비스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당장 센터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와 같은 사업 구상에도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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