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유령주식 매도사태…증권거래시스템 불신
연이은 유령주식 매도사태…증권거래시스템 불신
  • 정세진
  • 승인 2018.08.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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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 후 유진투자증권서도 발생

 

최근 증권사들의 유령주식 매도사태가 이어지면서 증권거래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한 개인투자자가 금융감독원에 유진투자증권을 상대로 해외 주식거래 관련 분쟁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A씨는 지난 3월 미국 인버스 ETF 종목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 665주를 매입했다. 그런데 2개월 후인 5월 주식이 4:1로 병합되면서 A씨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수는 116주로 줄어들었으며 주당 가격은 8.3달러에서 33.18달러로 올랐다.

문제는 유진투자증권 계좌에 이와 같은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데에서 불거졌다. 주식 수는 그대로인 채 가격만 오르자 A씨는 병합 전 보유 수량인 665주를 모두 매도해 1700만원 가량의 이득을 챙겼다.

유진투자증권측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매도 제한 조치를 취했으나 매도 주문은 이미 체결된 후였다. 유진투자증권은 A씨가 보유 수량 이상 매도한 499주를 다시 사들여 유령주식을 채워 넣었으며 A씨에게 매입비용과 차익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A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에 분쟁이 발생하게 됐다는 게 금감원측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계좌에 잘못 들어온 남의 돈을 사용하면 넓은 의미에서 횡령이 성립된다는 판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유진투자증권의 주식거래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법적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령주식 사고는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 이후 연달아 일어난 것이어서 증권거래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

당시 금감원은 삼성증권 전 증권사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 해외 주식거래시스템의 현황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했던 셈이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해외시장에서 주식이 병합되거나 분할될 경우 현지 예탁결제원에서 전산을 통해 국내 예탁결제원에 바뀐 사안을 전송하고 예탁원은 이를 증권사에 전달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대형증권사의 경우 전산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직원 수작업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측은 “담당 직원이 예탁원 통지문을 보지 못해 병합 내용이 곧장 반영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유령주식 사고가 특정 증권사나 우리사주조합 배당 뿐 아니라 일반 고객 계좌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전산 시스템 입력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한 언제든 같은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사고 대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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