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누구 품으로 돌아가나
제3인터넷전문은행, 누구 품으로 돌아가나
  • 정세진
  • 승인 2018.08.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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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완화 기조에 은행과 ICT 기업들 ‘수읽기’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의 분리, 즉 '은산분리'가 금융정책의 대원칙이라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혁신 IT기업이 자본과 기술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줄 필요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의 분리, 즉 '은산분리'가 금융정책의 대원칙이라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혁신 IT기업이 자본과 기술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줄 필요있다고 말했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점하기 위해 NH농협과 신한, KEB하나은행 등이 ICT 기업과 협력하며 본격적인 수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들 세 은행이 현재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당시 시중은행 중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참여한 곳은 우리은행(케이뱅크)와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으로 이들 두 곳은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주주로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어쨌든 은행이다 보니 기존 은행이 참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예상을 넘어서는 큰 호황을 이루면서 과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은행들도 투자에 가세하려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등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 인터넷투자은행에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1차 모집 당시에는 NH 투자증권이 대표로 참여해 은행은 참여를 유보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은행이 해야 하는 역할, 그리고 사업의 일환으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필요성을 감안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측 역시 “정부가 지난 출범 때와는 달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 고위 관계자가 “규제 관련 제도가 바뀌고 있으니 이에 맞게 참여를 고려 중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업은행의 경우 과거 인터파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ICT 기업들이 보유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4%로 제한돼 있어 적극 투자가 어렵다.

그러나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한도를 34% 혹은 50%로 확대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만약 통과가 된다면 ICT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도 산업자본의 투자에 힘입어 덩치를 불려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셈. 또한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면 여러 투자자를 모아 지분 100%를 채우는 대신 적극적 투자 의사가 있는 소수의 투자자의 힘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요 ICT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1차 모집 당시 기업은행, 현대해상 등과 함께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이끌었다 실패한 인터파크는 이번에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됐던 키움증권 역시 은산분리 완화를 노리고 재도전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 역시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나 네이버의 경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직접 지분 투자 대신 케이뱅크와의 체크카드 출시 때처럼 기존의 제휴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은행들과 ICT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출발하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산업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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