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논란’ 삼성전자, 연일 신저가 경신
반도체 ‘고점 논란’ 삼성전자, 연일 신저가 경신
  • 정세진
  • 승인 2018.08.2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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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향후 주가 추이 두고 전망 엇갈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전일대비 0.57%하락한 4만3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장 초반에는 4만3500원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일 5만7519원(액면분할 전 기준 289만5950원)으로 장 중 한 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4%나 급락하면서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8일 5만 원대를 벗어난 이후 하락 곡선을 유지하며 5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 하락폭이 크다 보니 지난 2016년 12배에 가까웠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전체 수치인 10.7배보다도 낮은 6.2배까지 떨어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 역시 1.5배로 청산가치인 1배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미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 왔으며, 300만원에 이르는 액면분할 전 주가를 자랑하는 성장주로 평가됐다. 당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역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 10년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시장의 장기호황, 즉 수퍼사이클이 끝나면서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없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여서 추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주가가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삼성전자는 다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위상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조30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재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경우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대세이다.

모건스탠리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기반이 되어 왔던 스마트폰이나 각종 서버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또한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산업들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업체들이 인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 투자에 속도를 내면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 데이터가 D램에 모두 저장되는 인메모리 컴퓨팅에서는 서버용 D램의 사용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국내 다수의 증권사들은 지금의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매수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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