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LTE 무제한 요금제를 포함한 6종류의 신규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했다.
앞서 LG유플러스에서는 속도 저하 없이 월 8만8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88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요금제 중에서는 월 7만80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속도·용량 걱정없는 요금제'는 기존의 무제한 요금제보다 월 1만원이 저렴해졌으며 선택약정 할인제에 가입하면 월 5만원 대(5만8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은 한 달 40GB에서 15GB로 작아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공유 용량이 줄어든 대신 월 1만5000원 상당의 비디오포털, 유플러스(U+)영화월정액, 지니뮤직 앱, 002알뜰5000 서비스 가운데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추가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요금제’ 4종도 함께 발표됐는데 가격대는 각각 월 6만9000원, 5만9000원, 4만9000원, 4만4000원이다.
이들 요금제는 모두 기존보다 4000원씩 요금이 높아졌으나 한 달 기본데이터 소진 후에도 저속으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69요금제의 경우 월 150GB의 기본 용량을 소진하면 1일 제공 데이터량이 5GB로 제한된다. 하루에 5GB를 모두 소진한 이후에는 속도가 5Mbps로 줄어든다.
참고로 5Mbps는 초고화질(HD)급 영화를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이므로 큰 불편은 없다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했다.
데이터 소진 후 속도를 늦추게 된 이유는 일부 이용자들이 대용량 데이터를 테더링 등의 방식으로 무분별 사용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거나 데이터가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59요금제의 경우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에는 없는 대역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매월 6.6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 요금제는 소진 후 1Mbps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비 부담은 줄이면서 본인만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측의 설명이다.
49요금제는 매월 3GB의 기본 데이터가 소진되면 1Mb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44요금제는 2.30GB 기본 데이터에 소진 후 400kbps 속도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그런가 하면 저가요금제인 'LTE 데이터 33'은 월 3만3000원에 1.3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 3사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으로 SK텔레콤의 LTE 무제한 요금제는 월 10만원, KT는 월 8만9000원이다.
다만 가족 모두의 통신요금을 절약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SK텔레콤의 'T플랜 패밀리' 요금제가 보다 유리하다.
이 요금제는 월 7만9000원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15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에게 20GB를 나눠줄 수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패밀리 요금제를 선택한 수 나머지 가족들이 월 3만3000원의 스몰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통신요금 15% 정도의 절약이 가능하다.
심야시간에 유리한 요금제를 찾는다면 월 1.2GB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이 요금제는 0시부터 7시까지 사용한 데이터의 25%만 차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월 2만원 대의 보편요금제 도입을 밀어붙일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통3사들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며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기 쉬워진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