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배터리 업체 잇단 파산…업계 재편되나
中 자동차 배터리 업체 잇단 파산…업계 재편되나
  • 정세진
  • 승인 2018.09.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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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국내 생산업체 '반사이익' 기대

 

최근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 혹은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업계의 판도가 새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영난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시한이 임박한 데 따른 결과이다.

이로 인해 삼성이나 LG등 중국 내 업체들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3일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 3위 '옵티멈나노 에너지'가 지난달 회전자금 부족을 이유로 향후 6개월간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난징 인롱 뉴에너지' 역시 지난달 경영난으로 생산설비가 압류됐으며, 비슷한 시기 '루그로우'도 파산을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던 CATL의 경우 중국 증시 상장된 이후 몇 개월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중국 2위 업체인 BYD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2.2%나 급감했다고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전했다. 중국 내 배터리 업체들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시한이 임박한 데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업체에 자동차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보조금 지급 시한인 2020년이 다가오면서 금액 역시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 보조금 액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신청 자격 역시 강화되면서 전기차 업체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반면 완제품 생산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대금 지급 등을 미루면서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바로 배터리 제조사들이다.

대만 매체인 디지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리튬배터리 업계의 100여개 상장사 가운데 52개가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면서 "경영난 때문에 '탈출 러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보조금 혜택에서 소외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던 우리 배터리 업계는 내심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보조금이 사라질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국내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우에 따라 보조금 폐지 방침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외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방식의 규제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판세를 낙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중국 CATL 등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인해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도 최근 급락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입지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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