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업계 최초로 노동조합 설립
넥슨, 게임업계 최초로 노동조합 설립
  • 정세진
  • 승인 2018.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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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문화 개선 등 과제 이뤄낼지 주목

 

넥슨이 게임업계에서는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근로문화 개선 등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내고 넥슨 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넥슨 노조는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설립 선언문을 통해 넥슨 노조는 "우리는 그동안 불합리한 업무 지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아왔는가"라고 자문했다.

이들은 노조 설립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 회사와 사회, 그리고 게이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동조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앞으로 노조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배 지회장은 현재 넥슨코리아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넥슨 근로자 대표 3인 중 한 명으로 노조 설립을 결의했다. 지난 3일 출범한 넥슨 노조는 오후 4시 기준 가입자가 300명을 넘어설 만큼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노조의 설립에는 같은 IT 업계 기업인 네이버의 노조 설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배 지회장의 설명이다. 지난 4월 네이버 노조가 설립됐을 당시, 게임업계에도 노조가 생겨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업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한 곳에서 노조가 먼저 설립되리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노조 설립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안은 게임사들이 이른바 ‘워라벨’을 추구하게 될지 여부이다.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됐으나 게임업계는 그 특성상 실질적인 근로 시간 조율이나 복지 향상에 있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철야를 반복하는 크런치 모드와 포괄임금제에 따른 야근과 주말 출근 등이 잦다는 게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불만사항이었다.

임영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노동조합의 필요성은 게임업계 사람 모두가 느끼고 있던 것이지만 주도적으로 나선 사람이 없었다"며 "넥슨이 처음으로 노조를 만든 만큼 다른 게임사들도 근로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넥슨 노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던 게임업계의 첫 노동조합으로서 넥슨과 관계사는 물론 업계전체 노동자 권익의 시작점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또한 “이를 위해 포괄임금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 혹은 개선하고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IT노동자의 권익을 바로잡아 더 나은 게임제작 및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넥슨 노조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속한 네이버 노조와도 연대할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넥슨 노조는 자신들이 넥슨과 계열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개별 노조가 아닌 업계 전반과 연계하는 ‘산별 노조’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게임업계 근로 환경에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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