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화웨이 5G 장비 선택 놓고 ‘고심’
이통3사, 화웨이 5G 장비 선택 놓고 ‘고심’
  • 정세진
  • 승인 2018.09.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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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기술력” vs “보안이슈·국민반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5G 이동통신 리더십 확보'를 다짐했다. 사진은 'MWC 2018'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유 장관의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5G 이동통신 리더십 확보'를 다짐했다. 사진은 'MWC 2018'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유 장관의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통신 장비 선정 발표를 앞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는 지난 3일 5G 통신 장비 선정이 9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5G 통신 상용화 목표 기간이 오는 2019년 3월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0월부터는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업체 선정에는 테스트 절차인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하는 것이 순서이며, 현재 이통 3사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의 장비 업체에 요청서를 보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선기지국 같은 주요 장비의 BMT의 경우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각 통신사 별로 선정하는 장비 업체는 2~4곳으로 LTE 도입 당시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이 유일하게 중국 화웨이 장비를 추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5G 장비 선정 때는 화웨이 장비의 도입이 유력시되면서 향후 이들 업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약 1분기 정도 기술력이 앞서는데다 가격 역시 30% 가량 저렴하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이통3사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가성비가 우수한 화웨이 장비를 택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는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보안 이슈로 인해 장비 선정에서 배제되고 있다. 게다가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대한민국에서 기간 통신망에 중국산 장비를 쓴다는 것도 자칫 비난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화웨이 장비는 이른바 ‘백도어’ 이슈로 인해 의혹을 사고 있다. 백도어란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서버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개인정부를 수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당시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으며, 연동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화웨이 장비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SKT와 KT의 경우 세계 첫 5G 상용화에 따른 실익을 중국 기업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반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 이들 업체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최종 선정을 마쳤을 것”이라며 “공식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은 비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중국산 장비를 배제할 경우 사드 사태처럼 경제적 보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한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역시 “사기업의 민간사업 부분까지 ‘무엇을 써라’고 강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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